연꽃(蓮花)
연못(蓮池)이 가물다.
四時春 申澈均
2012. 6. 18. 17:35
긴 가뭄으로
쌀항아리 바닥에 몇 알 남은 쌀을
한 알 한 알 주워 모아
당신의 마지막 꽃이 되었습니다.
뜨거운 볕과 함께 불어오는 메마름이
채 피지도 않은 꽃잎을 태우고 있습니다.
메마름 속에 아름다운 불꽃으로 승화하려나 봅니다.
아름답다 해야 할까요
서럽다 해야 할 까요
가뭄이 든 연못에서
연향이 메마른 바람과 어울리고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듯 연꽃은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2012. 06 - 17.
신정호 연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