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목장.

3월의 시.

四時春 申澈均 2024. 3. 1. 11:22

 

3월 시 / 이 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 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 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