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뜨락.

꽃잡고 사노니 / 예창해.

四時春 申澈均 2011. 4. 18. 17:21

 

 

꽃잡고 사노니 / 예창해.

내 옹색한 거처에
엊그제 동백 지고
오늘은 청매靑梅 핀다.

살고 보면
인생 始末 이
다 인연의 곡절인데
어떤 인생은
인연마다 꽃길이요
어떤 인생은
인연마다 늪이요 덫이더라.

인연마다 늪이 되고 덫이 되어
원도 많고 한도 많은 인생이
무심도 해탈도 가당찮고 보면
다만 꽃을 잡고 사노리.

꽃이 피면
소리쳐 부를 이름이 없어
반가움이 슬픔이 되고
꽃이 지면 맞추어 볼 눈길이 없어
먼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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