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뜨락.

夫婦松

四時春 申澈均 2013. 4. 2. 12:00

夫婦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하동 평사리 부부송.

 

비가와도 좋답니다
눈이와도 좋고요
바람이 불어도 좋다네요

온갖 시련쯤이야
저희 사랑에 양분이라고


사진.글 - 류 철 / 하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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