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뜨락.

낙 화.

四時春 申澈均 2019. 7. 16. 21:10



낙화에 대하여  
박자연

잠시더라 잠시더라
참말로 잠시더라.


 

너는 아느냐
한 송이 꽃이 아름답기 위해
우주가 앓는 산고를 다 겪는지를

또 아느냐
그 화사함을 잇기 위해
한 생명 에너지를 다 토해내는지를



 그 실한 꽃대는 우주의 중심잡고
그 붉은 꽃심은 태양좇아 신명을 다 바쳤건만



 잠시더라 잠시더라
참말로 잠시더라 


 아름다운 허상 하나
그림자도 없이 남겨놓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속절없이 뚝뚝 떨어지다.





'詩가 있는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다 가기 전에  (0) 2019.10.16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 오세영.  (0) 2019.08.17
별 하나 별 둘...  (0) 2019.06.06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0) 2019.05.29
사 랑 / 한용운.  (0) 2019.05.27